마이너스 통장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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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8-07 15:01 조회8,5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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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도 상환도 간편하고 편리한 마이너스통장
-빚’이 아니라 ‘비상금’이라는 착각 – 일반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
-탈출하기 어려운 마이너스통장의 함정
-마이너스 통장은 ‘예금’이 아닌 ‘대출’

 

대출도 상환도 간편하고 편리한 마이너스통장

마이너스통장은 요구불예금 계좌에 신용대출 한도를 미리 설정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자유롭게 찾아 쓸 수 있는 통장입니다. 일반 대출에 비해 조기 상환에 대한 수수료 부담도 없고 다시 빌리려면 신규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습니다. 또 이자는 마이너스(-)로 표시된 금액에 대해서만 내면 됩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보통 직장인이라면 마이너스 통장을 갖고 있기 마련이지요.

‘빚’이 아니라 ‘비상금’이라는 착각 – 일반 대출에 비해 높은 금리

당장 필요하지는 않더라도 ‘비상금’ 명목으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급할 때만 잠시 꺼내 쓰고 금세 다시 채워 넣으리라 다짐하면서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지만 일단 한 번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게 되면 원래대로 채워 넣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마이너스를 메우기는커녕 쓰다 보면 어느새 사용한도가 꽉 차버리기 일쑤입니다. 일반 대출과 비교하면 마이너스통장은 금리도 비쌉니다. 보통 은행 마이너스통장과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0.5%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데, 그만큼 이자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연체라도 하면 높은 금리의 연체이자까지 물어야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이 일반(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비싼 이유

은행 입장에서는 마이너스통장이든 일반(신용)대출이든 똑 같은 액수의 대출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고 대출관리를 합니다. 마이너스통장은 (대출자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통장에서 돈을 빼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반(신용)대출은 빌려준 만큼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고정수익이 발생하지만 마이너스통장은 빌려 쓴 만큼만 이자를 물릴 수 있으니 이자수익이 들쭉날쭉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은행은 일반(신용)대출에 비해 마이너스통장의 대출이자를 조금 더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득과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마이너스통장의 대출금리가 0.5%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한도를 거의 채워 사용하는 경우라면 마이너스통장보다는 일반(신용)대출을 받아쓰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탈출하기 어려운 마이너스통장의 함정

그래서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은 빚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게 빚에 허덕이며 살다 보면 어느새 만기가 돌아오고 몇 년이고 대출연장을 반복하게 되어 결국은 마이너스 통장에 기대 생활을 꾸려가기 마련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예금’이 아닌 ‘대출’

마이너스통장은 손쉽게 돈을 쓸 수 있어 편리하지만 그 편리함이 오히려 지출 통제를 어렵게 만들기 쉽습니다. 마이너스통장 때문에 돈 씀씀이가 늘어나기는 쉽지만 한 번 늘어난 씀씀이는 어지간해서는 줄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무너지고 마이너스통장에 기대서 살수 밖에 없게 됩니다. 빚지는 것도 습관입니다.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빚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대출한도를 “최대한 빌릴 수 있는 한도”가 아닌 “갚을 수 있는 한도”로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마이너스통장으로 돈을 빌리는 것은 ‘내 돈’이 아니라 ‘대출’일 뿐입니다. 내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쓸 수 있지만 언젠가 갚아야 할, 그것도 이자까지 붙여 돌려주어야 하는 틀림없는 ‘빚’입니다. 그래서 마이너스통장의 정확한 이름은 ‘빚 통장’입니다.

[출처] 마이너스통장의 허와 실 (똑똑한 금융내비게이션, 금융위원회)